돈을 버는 사람은 따로 있다? 금융지주 회장님들의 연봉 이야기
돈을 움직이는 업종이 평균적으로 급여가 높습니다. 여러분, 금융지주 회장님들이 얼마나 버는지 알고 계셨나요? 그냥 "많이 받겠지" 정도는 예상했겠지만, 막상 숫자로 보면 실감이 확 옵니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봉이 최소 10억 원을 넘고, 많게는 20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어요. 아니, 이렇게까지 받는다고? 한편으론 대단하고, 한편으론 씁쓸하면서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 같아서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오늘은 이분들의 연봉이 왜 이렇게 높은지, 그리고 정말 받을 자격이 있는지 한 번 따져보려고 합니다. 단순히 "많이 받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게 과연 합리적인 수준인지 같이 고민해 보면 좋겠어요. 아래 내용 함께 보고 판단해 봐요!
1. 금융지주 회장, 연봉 얼마나 받을까? (숫자 보고 깜짝 놀람 주의)
우선, 작년에 금융지주 회장님들이 얼마를 받았는지 숫자로 한 번 볼까요?
-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18억 4800만 원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15억 2200만 원
-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22억 7440만 원
- 임종룡 우리 금융지주 회장: 11억 4400만 원
어떤가요? 솔직히 일반 직장인 입장에서는 감이 잘 안 올 수도 있어요. 그냥 "많이 받는구나" 정도?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이게 그냥 급여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보통 회장님들 연봉 구조는 이렇게 나뉩니다.
- 기본급 (우리가 생각하는 월급 같은 개념)
- 성과급 (단기성과급 + 장기성과급)
- 기타 수당 (복리후생비, 기타 근로소득 등)
예를 들면,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기본급이 8억 5000만 원인데, 성과급이 6억 7100만 원이나 돼요. 즉, 성과급이 거의 급여 수준이라는 거죠. KB금융 양종희 회장도 단기성과급과 장기성과급을 합쳐 거의 9억 50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 "아니, 성과급이 저렇게 많은데, 금융지주는 작년에 그렇게 잘 나갔나?"
2. 금융사고가 터졌는데도 성과급은 두둑?
여기서 좀 뜨악한 사실이 하나 있어요. 작년에 은행에서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정말 많았거든요. 횡령, 배임, 불법 대출 등등. 그런데도 금융지주 회장님들은 변함없이 두둑한 보수를 챙겼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일반 회사라면, 사고가 터지면 CEO가 책임을 지고 연봉이 깎이거나 심하면 자리에서 내려오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런데 금융지주는 그런 게 거의 없어요. 오히려 성과급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일단 금융지주 회장님들의 연봉은 개별 은행 실적보다는 금융지주 전체 실적을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입니다. 즉, 한두 개 개별 은행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전체 금융지주의 성과가 크게 나빠지는 건 아니라는 논리죠. 그리고 성과급의 대부분이 전년도 실적을 반영하는 구조라, 올해 문제가 생겨도 내년 연봉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맞는 걸까요?
3. 일반 직원과 연봉 차이, 너무 크지 않나?
이제 좀 현실적인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금융지주 회장님들이 이렇게 몇십억씩 받는 동안, 일반 직원들은 얼마나 받을까요?
일반 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대략 9000만 원~1억 2000만 원 수준입니다. 물론 이 정도면 다른 업계에 비해 꽤 높은 편이죠. 하지만 금융지주 회장과 비교하면?
예를 들어 KB금융지주 양종희 회장의 연봉 18억 4800만 원을 기준으로 보면, 일반 직원 평균 연봉의 15배 이상입니다.
또, 퇴직할 때 받는 금액도 엄청나요. 이재근 전 KB국민은행장은 성과급 포함해서 26억 2000만 원을 받고 나갔거든요. 은행장은 금융지주 회장님들보다도 연봉이 적을 텐데도, 퇴직금+성과급이 합쳐지면 어마어마한 금액이 됩니다.
이런 걸 보면, 금융권이 "진짜 돈 버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결론: 금융지주 회장 연봉, 합당한 수준일까?
자, 이제 핵심적인 질문을 던져야 할 때가 왔습니다. 과연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 정도 연봉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수 있어요.
- "이 정도 거대한 조직을 운영하는데, 당연히 신경 쓰는 부분이 많을 거기 때문에 많이 받아야 한다"는 입장
- "금융사고도 심심치 않게 많이 발생하고, 직원들과 연봉 차이가 너무 크다"는 비판적인 입장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솔직히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돈을 받는 동안, 일반 직장인들은 금리 부담에 허덕이고 있잖아요. 물론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위치의 아파트 공급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금리라도 부담을 줘서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낮추려는 의도는 알고 있습니다만, 대출받아서 집 산 사람들은 이자 갚느라 허리가 휘고 있는데, 금융지주는 이자 수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분이 묘합니다. 한편으로는 집이라는 자산을 사고 금리를 올리는 추세라고 한다면 은행들 중 배당을 많이 주고 배당 성장률이 높으며 배당락이 지났거나 많이 남은 은행을 선별하여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회장 연봉 깎자!"라고 할 수도 없는 게,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쟁해야 하는 현실도 고려해야 하니까요.
결국 중요한 건 성과급 지급 기준을 좀 더 합리적으로 바꾸는 것이 아닐까요? 사고가 터졌을 때도 그냥 성과급이 자동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인사고과 기준도 일정 부분은 리스크 관리 성과와 연결시키는 식으로요. 그게 더 합당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정도 연봉이면 당연한 거지"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좀 과한 거 아닌가?" 싶으신가요?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