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에 의미 있는 대형 수주"… 배터리 시장의 판도 변화?
엘앤에프가 3조 5천억 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 이 정도 대규모의 계약은 흔하지 않다. 1조 원만 넘어가도 엄청난 계약인데, 3.5조 원이라니, 이건 그냥 게임 체인저급이다. 계약 상대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라고만 밝혀졌는데, 보안 문제 때문인지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래도 업계 내에서는 이미 대략적인 추측이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사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다소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요 둔화에 대한 케즘에 대한 우려도 크고,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배터리 업계의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다. 그런데도 엘앤에프가 이런 대형 계약을 따냈다는 건, 기술력과 신뢰를 충분히 입증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이니켈 양극재는 쉽게 말해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을 확 끌어올려주는 핵심 소재다. 니켈 함량이 높은 삼원계 NCA(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로,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전기차 운전자 입장에서 보면, 한 번 충전으로 더 멀리 갈 수 있고, 충전 속도도 빨라진다는 이야기다. 전기차 시장이 점점 확대되면서 배터리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데, 엘앤에프가 이번 계약을 통해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준 셈이다.
엘앤에프, 거래처 다변화 성공…“이게 바로 생존 전략”
이번 계약의 의미를 단순히 ‘대형 수주’로만 볼 수는 없다. 엘앤에프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 고객사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게 왜 중요하냐고? 이건 삶의 방향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너무 한곳에 집중하고 매달리면 뒤가 없을 수 있듯이, 항상 미래를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기차 업계 또한 한 업체에만 의존하는 구조는 언제든 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대형 배터리 제조업체들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많이 희박하다고 보지만 많은 시간인 약 몇십 년 이상, 많은 비용이 투자돼야 하는 배터리 시장을 완성차 업체들도 배터리 기술을 직접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이미 자체 배터리 개발을 추진 중이고, 다른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배터리 내재화를 점점 강화하는 추세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개인적으로 완성차 업체들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데 너무 비효율적이고 성공하기까지의 몇십 년간의 투자와 비용을 부담하는 업체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도 너무 한 곳에 치중할 수는 없으니 무리하지만 진행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엘앤에프 같은 양극재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거래처 다변화’가 생존 전략이 될 수밖에 없는 거다. 의리는 생존을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엘앤에프는 최근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니켈 함량 95%의 단결정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양극재를 선보였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최근 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46파이(지름 46mm)’ 배터리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6파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충전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서 주요 전기차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기술이다. 이번 계약이 이 제품과 연관이 있다면, 앞으로도 지속적인 공급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계약이 엘앤에프에게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거라고 본다. 단순히 한 번의 공급 계약이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이니켈 양극재, 왜 중요한가?
그렇다면, 하이니켈 양극재가 왜 이렇게 주목받고 있는 걸까? 기존 양극재보다 뭐가 그렇게 대단한 건지 궁금할 수도 있다.
우선 배터리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양극재다. 양극재의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증가하는데, 하이니켈 양극재는 니켈 함량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쉽게 말해, 같은 크기의 배터리라도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니켈 함량이 높아지면 단점도 있다. 열 안정성이 떨어지고, 수명이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래서 엘앤에프 같은 기업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결정 기술’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엘앤에프의 단결정 하이니켈 양극재는 기존 제품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충방전 사이클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하이니켈 양극재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배터리 업체들이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하이니켈 양극재는 이런 트렌드에 딱 맞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미래 전망,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은?
엘앤에프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앞으로 하이니켈 양극재 매출 비중을 점점 더 늘릴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달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2027년에는 매출의 75%가 하이니켈 양극재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말인즉슨, 앞으로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될 거라는 뜻이다.
또한,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사업 확장도 고려 중이다. LFP는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보다 원가 절감이 가능하고, 내구성이 뛰어나서 일부 시장에서는 선호도가 높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번 계약이 엘앤에프에게 단순한 ‘대형 수주’가 아니라,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본다. 전기차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확실한 건 배터리 기술력이 중요한 시대라는 것. 그리고 엘앤에프는 그 변화 속에서 점점 더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다음에는 또 어떤 혁신을 보여줄까?"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