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솔직히 좀 헷갈린다
솔직히 말해서 경제 뉴스에 ‘양적완화’라는 말이 나오면, 뭔가 거창하고 복잡한 정책 같아서 머리가 아파진다. 저도 처음엔 그랬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이거 은행이 돈을 푸는 거다. 그것도 그냥 푸는 게 아니라, 정말 미친 듯이 푼다. 그래서 경제가 살아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 한국, 미국, 일본이 이걸 다르게 운영하고 있어서 비교해 보면 꽤 흥미로운 점이 많다.
미국: 돈 찍어내기의 정석
미국은 양적완화의 본진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방식이 심플하다. 연준(Fed)이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을 왕창 사들이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거다. 쉽게 말하면, 돈이 돌도록 만드는 것.
그때 당시에 "미국 경제 망했다"라는 말이 많았는데, 연준이 무지막지한 돈을 풀면서 주식시장도 살아나고, 기업들도 숨통이 트였다. 특히 2020년 코로나 터졌을 때는 말 그대로 ‘돈을 퍼부었다’. 근데 문제는, 너무 많이 풀면 나중에 물가가 미쳐 날뛴다는 거다. 그래서 2022년부터는 반대로 금리를 확 올리면서 긴축으로 돌아섰다. 이게 또 충격이 컸다. 한마디로, 풀 때는 확 풀고, 조일 때는 확 조이는 스타일이다.
그러니까, 미국은 "필요하면 돈 푼다, 하지만 상황 봐서 바로 긴축한다" 이거다. 되게 다이내믹하다.
일본: 30년째 돈 푸는 나라
일본은 양적완화 역사만 보면 거의 할아버지 급이다. 1990년대 버블경제 붕괴 이후부터 계속 돈을 풀었다. 근데 일본은 미국처럼 "한번 풀고 긴축" 이런 게 아니다. 그냥 계속 푼다. 30년째.
일본은행(BOJ)은 국채를 사는 것뿐만 아니라, ETF(상장지수펀드)까지 직접 사면서 주식시장도 떠받쳤다. 말 그대로, ‘정부가 경제를 책임진다’는 마인드다. 그래서 일본은 저금리 시대가 엄청 길었다. 심지어 마이너스 금리까지 갔었다.
근데 이게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일본처럼 저금리가 계속 유지되면 기업들이 대출받기 쉬워지고, 경제가 갑갑할 때 버틸 힘이 생긴다. 문제는, 이러다 보니까 기업들이 혁신하려는 동력이 사라진다. "어차피 정부가 지원해 주겠지?" 하는 생각이 강해진다는 거다.
최근 들어서 일본도 금리를 올릴까 말까 고민 중인데, 솔직히 올리는 순간 일본 경제는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일본은 돈을 너무 오래 풀어버려서 이제 멈출 방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 미국 따라가려다 일본처럼 되나?
한국은 미국식도 아니고, 일본식도 아니다. 약간 그 중간에서 고민하는 느낌이다.
한국은행도 2020년 코로나 때 돈을 좀 풀긴 했다. 국채도 사고, 금리도 확 낮췄다. 근데 미국처럼 막 퍼붓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한국 경제 구조상 그렇게까지 돈을 풀었다가는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은 양적완화를 했다가도, 빠르게 긴축으로 돌아섰다. 2022년부터 금리를 올리면서 부동산 시장도 급속도로 냉각됐다. 사실 한국 경제에서 제일 큰 변수는 부동산인데, 돈을 너무 풀면 집값이 폭등하고, 너무 조이면 경제가 얼어붙는다. 그래서 한은은 늘 딜레마다.
솔직히 말해서, 개인적으로 한국은 미국보다는 일본을 더 참고해야 한다고 본다. 한국도 지금 가계부채가 엄청나다. 양적완화를 막 해버렸다가는, 나중에 일본처럼 ‘돈을 풀어도 효과가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결론: 양적완화, 결국은 타이밍 싸움
미국, 일본, 한국이 양적완화를 다르게 운영하는 이유는 경제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은 확 풀고, 확 조이면서 시장을 컨트롤하는 스타일. 일본은 한 번 풀면 멈추질 못하는 스타일. 한국은 눈치 보면서 조절하는 스타일이다.
근데 결국 양적완화가 좋은 정책이냐? 이건 상황에 따라 다르다. 시장이 얼어붙었을 땐 효과가 좋지만, 너무 오래 끌면 부작용이 커진다. 미국이든 일본이든 한국이든, 결국 중요한 건 "언제 풀고, 언제 멈추느냐" 이거다.
그러니까, 양적완화? 돈 푸는 건 쉽다. 근데 그걸 거둬들이는 게 진짜 어렵다. 그게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