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한종희. 삼성전자에서 37년을 보낸 사람이다. 그냥 오래 다닌 게 아니다. 삼성전자가 TV 시장에서 19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단한 기록이다.
그는 ‘코뿔소 사장’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코뿔소? 왜 그런 별명이 붙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 거친 길에서도 멈추지 않는 사람. 그런 이미지 때문이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그는 성실함과 끈기를 갖춘 리더로 평가받았다.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내고, 남들보다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하지만 모두가 인정받는 건 아니다. 한종희는 달랐다. 삼성에서의 37년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었다. 그는 삼성 TV 사업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TV 시장의 판을 바꾸다
삼성전자가 처음부터 TV 시장에서 1위였던 건 아니다. 일본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던 시절이 있었다. 소니, 파나소닉 같은 회사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런데 삼성이 변화를 만들었다. LCD TV, 3D TV, QLED TV까지… TV의 패러다임을 바꿔왔다. 그 중심에 한종희가 있었다.
그는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처음에는 영상사업부 개발팀에서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는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2017년, 그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되었다. 그리고 삼성 TV 사업을 세계 1위로 올려놓았다.
솔직히 말하면, TV 시장은 쉽지 않다. 기술 변화가 빠르고,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그는 “기술 리더십”을 강조했다. 단순히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먼저 개발하고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삼성 TV는 19년 연속 세계 1위. 그냥 1~2년 반짝하는 게 아니다. 20년 가까이 시장을 장악했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의 리더십, 그리고 삼성의 미래
한종희는 2021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되었다. TV뿐만 아니라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군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AI, 로봇, 메드텍 같은 미래 기술에도 관심을 가졌다. TV 사업에서 성공했지만, 거기에 머물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시장에서도 앞서 나가길 원했다.
사실, 많은 기업이 한 가지 성공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는 그 길을 택하지 않았다. 미래를 고민했고, 변화에 대비했다.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그는 말했다.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하겠다. AI, 로봇, 차세대 반도체 같은 새로운 영역에서 도전을 이어가겠다."
그의 말을 들으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는 늘 새로운 것을 고민했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를 기억하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더 이상 삼성전자와 함께할 수 없게 되었다. 2025년 3월 25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너무 갑작스러웠기 때문이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는 중국 출장길에 올라 시장을 점검하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미래를 위해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샐러리맨의 신화’라고 부른다.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사람. 하지만 단순히 직급이 높아진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해낸 사람이다.
그가 남긴 업적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한국 전자산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리더십과 비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삼성 TV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제 삼성전자는 그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그리고 그가 강조했던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야 한다.
우리도 그의 이야기를 보며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는 늘 새로운 도전을 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갔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가?
당신도 새로운 도전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