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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임원 급여 삭감, 희망퇴직 현실적인 대책일까?

by turing-11 2025.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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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철강

솔직히 요즘 현대제철 관련 뉴스 보면 마음이 좀 복잡하다. 철강업계가 어렵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왔지만, 이렇게까지 상황이 심각할 줄은 몰랐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와중에, 트럼프 2기의 철강 관세, 중국의 저가 공세, 그리고 국내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현대제철이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된 거다.

회사는 결국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고, 전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쯤 되면 ‘진짜 심각한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 그런데 단순히 "회사 사정이 안 좋다"라는 문제를 넘어서, 이게 우리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더 걱정스럽다.

1. 현대제철,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일단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트럼프 2기의 철강 관세다. 미국은 한국산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현대제철이 미국에 철강을 수출할 때 가격이 25% 더 올라간다는 거다. 당연히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의 저가 공세까지 겹쳤다. 이 나라들은 생산비를 확 낮춰서 우리보다 훨씬 싼 값에 철강을 팔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저렴한 걸 사는 게 당연하니까,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국내 내수 시장도 문제다. 건설 경기가 둔화되면서 철강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철강업계는 건설업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건설이 안 되면 철강도 잘 안 팔린다. 수요는 줄고 공급은 넘쳐나면서 자연스럽게 가격이 떨어지고, 기업들은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다.

거기다 노조 파업까지 이어지고 있다. 임금 협상이 제대로 안 되면서 노조가 계속 부분파업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게 회사 운영에 엄청난 부담이 된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냉연 공장 일부 라인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까지 단행했다. 서로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해결될 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문제다.

2. 희망퇴직, 현실적인 대책일까?

현재 현대제철이 고려 중인 자구책 중 하나가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이다. 쉽게 말해, "퇴직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퇴직금 챙겨줄 테니 나가달라"는 거다. 회사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지만, 직원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사실 나도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적이 있다. 당시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몇 명 안 나가더니 나중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갔다. "남아 있으면 더 힘들어지는 거 아니냐?"라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결국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떠났다. 문제는 그렇게 직원들을 줄여도 회사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거다.

물론 현대제철의 경우에는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희망퇴직이 단기적인 해결책일 뿐,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같은 위기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3. 앞으로 어떻게 될까?

솔직히 말해서, 현대제철이 이 위기를 단순한 긴축경영만으로 극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철강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이라 단순히 "비용 절감"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부 차원의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본다. 일본과 중국처럼 우리도 국내 철강업계를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반덤핑 관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외국산 저가 철강이 무분별하게 들어오는 걸 막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노사 간의 협상도 중요하다. 회사가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한 발씩 양보하는 게 필요하다. 현대제철이 제시한 성과급 지급 안(기본급 450% + 1,000만 원)을 노조가 거부하고, 현대차 수준(기본급 500% + 1,800만 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정도 차이로 협상이 깨지는 건 아쉽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타협점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결국 핵심은 현대제철이 이 위기를 어떻게 버티느냐에 달려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순히 인력 감축이나 비용 절감만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결국 몇 년 뒤 또 같은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현대제철은 대한민국 대표 철강 기업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위기를 넘겨왔던 만큼, 이번에도 잘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상황이 어렵더라도, 좋은 해결책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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