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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C·고려아연 채무보증 급증, 재무 위험 신호? (환율, 싸움, 결국)

by turing-11 2025. 3. 11.

채무보증

솔직히 말하면, 요즘 고려아연을 둘러싼 뉴스들을 보고 있으면 머리가 좀 복잡해진다. SMC(선메탈코퍼레이션)의 채무보증 금액이 급증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에서는 "이게 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영풍 주식을 사기 위한 꼼수였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고려아연은 "아니, 원달러 환율이 올라서 그렇게 보일 뿐, 실상은 변한 게 없다"라고 반박한다.

근데, 이게 단순한 숫자 게임이 아니라 기업 지배구조와 경영권을 둘러싼 싸움이라는 게 흥미롭다. 사실 요즘 주식시장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 뉴스에 눈길이 갔을 거다.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SMC 채무보증, 갑자기 왜 이렇게 늘었을까?

사실 채무보증이 갑자기 수백억 원씩 늘어났다는 얘기는 보통 좋은 신호가 아니다. 채무보증이라는 게 뭐냐면, 쉽게 말해서 "이 회사가 빚을 못 갚으면 우리가 대신 갚아줄게!"라고 약속하는 거다. 기업이 이런 보증을 많이 서면 당연히 리스크도 커진다.

문제는 이 보증이 단순히 사업 확장을 위한 게 아니라, 특정한 목적을 위해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영풍과 MBK 측은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SMC가 갑자기 영풍 주식을 사들였고, 그 직전 분기에 고려아연이 SMC의 채무보증 규모를 확 늘렸다. 이게 우연이라고 보십니까?"

말하자면,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의 돈줄을 이용해 SMC에 자금을 몰아주고, 그걸로 영풍 주식을 샀다는 얘기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꽤나 큰 문제일 수 있다.

고려아연의 반박, 그리고 '환율' 문제

그런데 고려아연 쪽 얘기를 들어보면, 또 완전히 다른 그림이 나온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 SMC에 대한 채무보증은 원래 2022년에 승인된 거고, 갑자기 늘린 게 아니다.
  • 원화 기준으로 보면 금액이 커 보이지만, 사실 달러 기준으로 보면 그대로다.
  • MBK랑 영풍이 자꾸 이상한 얘기를 퍼뜨려서 기업 이미지를 깎아내리려 한다.

환율 문제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내가 1,000달러를 가지고 있는데, 환율이 1,200원이면 120만 원이 된다. 그런데 환율이 1,400원으로 오르면? 같은 1,000달러라도 140만 원으로 커 보인다. 고려아연이 말하는 것도 이런 논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MBK와 영풍의 의심이 완전히 근거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타이밍이 너무 묘하다. SMC가 영풍 주식을 사기 직전에 채무보증 금액이 늘어난 건 사실이니까.

이건 단순한 숫자 싸움이 아니다

결국 이 문제의 본질은 숫자 몇 개가 아니라, 기업 경영권을 둘러싼 싸움이다. 고려아연과 영풍은 오랫동안 같은 그룹이었지만, 요즘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고려아연은 자신들이 독립적으로 사업을 키우고 싶어 하고, 영풍은 여전히 그룹 지배력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그러다 보니 이런 식으로 "숫자"를 가지고 싸우는 거다. 한쪽은 "봐라, 이건 경영권 다툼을 위한 자금 조달이다!"라고 하고, 다른 쪽은 "그냥 환율 때문에 그렇게 보일 뿐이다!"라고 한다.

솔직히 말해서,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누가 맞고 틀리냐를 판단하는 건 쉽지 않다. 다만, 이런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 고려아연 주가는 계속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예전에 비슷한 사례들이 있었는데, 이런 싸움이 길어지면 보통 투자자들이 먼저 지쳐 나가떨어진다.

결국 누가 이길까?

만약 MBK와 영풍이 법적으로 고려아연의 행위가 부적절했다고 입증하면, 최윤범 회장 측에 상당한 타격이 갈 수도 있다. 반면, 고려아연이 "이거 다 정치적 공세야!"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면, 오히려 MBK와 영풍이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근데, 나는 솔직히 이런 싸움에서 "한쪽이 완전히 이기는" 경우를 잘 못 봤다. 결국 협상 테이블에 앉고, 적당히 주고받으면서 합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고려아연이나 영풍 주식을 가진 투자자라면, 이 싸움이 언제쯤 마무리될지를 잘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내 경험상, 이런 경영권 분쟁이 길어지면 피곤해지는 건 결국 개미(개인 투자자)들이다. 기업들이야 서로 싸우다가도 결국 타협점을 찾지만, 주가는 그사이에 널뛰기를 하니까.

어쨌든, 고려아연과 SMC, 그리고 영풍까지. 앞으로 이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